아! 이사 좀 그만 다니고 싶다!

1.5살 스타트업의 10번째 오피스 라이프

January 9, 2019 - 3 minute read -
Startup Life

Suitcase image

집 없는 서러움이라는걸 아는가? 정해진 거주지가 없어 이곳 저곳 떠돌게 되는 방랑자의 슬픔을 지칭하는 말이다. 개인(個人)에는 집 없는 서러움이라는 표현을 쓴다면, 법인(法人)에는 사무실 없는 서러움이라는 표현이 더 맞겠다.

필자는 http://hiddentrack.co 라는 스타트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개발자이다. 최근 갑작스럽게도 DreamPlus Gangnam이라는 10번째 사무실로 이사를 한 기념(?)으로 히든트랙이 거쳐왔던 사무실에 대해서 써보고자 한다.

아, 오해하지 마시라. 모든 스타트업이 이렇게 다양한 사무실을 겪는건 아니다.



1. 컨테이너

자취방을 벗어난 히든트랙의 첫번째 사무실이었다. 벽에 포스트잇들이 잔뜩 붙어있는것이 보이는가? 이때까지만 해도 우리가 명확히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확실하지 않았다. 이것저것 시도를 해보며 아이디어를 잡아나가는 단계였다. 컨테이너 사무실은 겨울밤 쌩쌩 부는 바람은 막아주었지만, 건물 자체의 엄청난 열전도율 때문에, 머리는 뜨겁고 발가락은 얼어붙는 경험을 하게 해주었던 곳이었다.



2. 정보대학 204호

1번 사무실이었던 컨테이너에서 쫓겨나고, 겨울방학동안 학교의 강의실을 점거하고 근무를 했다. 물론 겨울방학이라 사용자는 없었지만.. (고로 냉난방도 지원이 안됐다)



3. Bean Brothers Gangnam

개강시즌이 돌아오면서 자연스럽게 강의실에서도 쫓겨난 뒤, 학교에는 더 이상 우리가 점거할만한 강의실이나 컨테이너가 없었다. 갈곳이 없는 우리는 옛말에 “말은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강남으로 보내라”고, 강남의 Bean Brothers 라는 카페로 갔다.

즐거워하는 mike

이때 한동안 굉장히 궁핍한 생활을 보냈는데, 이때 팀원들인 5명이 패스트푸드점에 저녁을 먹으러 가서 (돈이 없어서) 햄버거를 4개 시키고 서로 진심으로 싸웠다.

눈물 젖은 햄버거



4. Microsoft Korea

불행중 다행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 측에 지원을 받아 잠시동안 광화문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코리아 쪽에서 업무를 봤었다. 기억 나는 점: 밤새고 새벽에 안마의자에서 자면 매우 잠이 잘온다.



5. 경영대학 일진센터

학교의 창업지원센터 쪽에서 지원을 받게 되어 매우 감사하게도 다시 학교로 돌아가게 된다. 이때 지금하고 있는 린더(https://linder.kr) 라는 서비스의 기초를 만들게 된다.



6. Wework 을지로

이때부터 팀원들이 늘면서 여러개의 사무실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는데, 회사에 감사하게도 개발팀은 WeWork 을지로에서 근무할 수 있게 배려를 해주었다. 지금 돌아봐도 위워크 커피는 정말 맛있었다. (머그컵 설거지를 해줘서 그런걸까?)



7. Samsung R&D Campus

삼성전자 Creative Square 지원사업에 선정이 되어서 1년간 우면동 Samsung R&D Campus 에서 사무실과 식사 지원(:+1: :+1: :+1:)을 받게 되었다.

매일경제, “삼성이 키우는 모바일벤처 꿈나무 `쑥쑥’” 중



8. 윤민창의재단

히든트랙의 투자사인 메가스터디 소속 윤민창의재단에서도 남부터미널 사무실의 지원을 해주어 잠시 사용했지만, 해당 사무실은 사용을 해본적이 없음으로 아쉽게도 딱히 기록할 내용이 없다.



9. DreamPlus 63 여의도

삼성의 지원이 끝나고, 한화의 DreamPlus라는 지원사업에 선정이 되어 여의도의 63빌딩(63 스퀘어)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10. DreamPlus Gangnam

1주일전 이사를 온 강남역에 위치한 드림플러스 공유 오피스이다. 19년 3월까지 해당 오피스를 사용 예정이다.

글쓰기 스터디 Ezy, Roy, Gordon, Paul

야근하는 Roy



글 제목이나 서두에 사무실에 대한 징징거림으로 글을 시작했지만, 사실은 이렇게 다양한 사무실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행복함을 쓰고 싶었다. 활발하고 창의적인 팀원들과 같이 일해보고 싶은 사람들, 같이 성장하고 싶은 회사들은 contact@hiddentrack.co 으로 연락 바란다.